마켓인사이트 10월 8일 오전 9시58분

GS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 대열에 합류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국내에서 1000억원 규모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 목적이 친환경 투자로만 제한된 채권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달 말 1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과 5년 만기로 500억원어치씩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순 진행하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 금액을 최대 13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GS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일곱 번째로 ESG 금융시장에 발을 들인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ESG 금융시장이 열린 2016년 10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빨리 그린본드 5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이후 LG화학이 한국 민간기업 사상 최대인 15억6000만달러어치 그린본드를 발행한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그린론 8370억원), 포스코(지속가능채권 5억달러), SK에너지(그린본드 5000억원), 롯데물산(지속가능채권 3억달러), 한화에너지USA(3억달러) 등이 줄줄이 ESG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환경 보전과 사회 공헌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ESG 금융을 활용하는 민간기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직접 ESG 채권 발행에 나서며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15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면서 5억달러어치는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찍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