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6척, 총 1조1000억원 수주
업황 회복 기대감 높아져
[이슈+]삼성중공업, 1조원대 수주로 분위기 반전…"주가에도 긍정적"

삼성중공업(7,960 +3.24%)이 1조원대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올 상반기 경색됐던 분위기가 반전될 조짐이다. 올해 목표 수주량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져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8일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Evergreen)으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2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6척을 약 1조1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20피트(ft) 컨테이너 2만3764개를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규모다. 올 7월 스위스 MSC에 인도한 컨테이너선(적재용량 2만3756개)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규모 뿐만 아니라 내실도 갖췄다.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 '에스베슬(SVESSEL)'이 탑재돼 있다. 에너지 절감 장치(ESD)와 새로운 선형을 적용해 최대 7%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박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의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은 이번 계약건 6척을 더해 지금까지 14척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이번 수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얼어붙었던 조선업 분위기가 풀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액이 큰 것은 맞지만 사실 컨테이너선 수주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최근 두세 달 사이 조선업체들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울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도 봤다.

최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 연간 수주목표의 54%(약 24억달러)를 달성했는데 시장이 기대하는 수주 등이 4분기에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국내 대형 조선사 중 삼성중공업이 목표 수주량을 채울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대규모 수주는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51억달러를 수주해 목표 78억달러의 65%를 달성 중이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1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 총 35척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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