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불 밝힌 금융사 - 증권
삼성증권은 올해 균형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의 균형성장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블록딜(대량 주식매매), 기업공개(IPO)까지 협업을 통해 성사시킨 사업이 66건에 달한다. 소매금융(리테일)과 본사영업부문(IB·운용)의 순영업수익 비중을 50 대 50으로 달성한 것도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해외투자 2.0’ 전략을 강조해왔다. 글로벌 자산투자를 대중화하겠다는 슬로건이다. 금리형 달러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것을 중심으로 해외투자 대중화 캠페인을 벌였다.

올해 상반기 3조2000억원 규모의 해외자산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됐다. 달러채권 투자 전담데스크, 달러채권 라인업 확대, 프라이빗뱅커(PB) 대상 교육 강화 등 관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갖춘 게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해외 금리형 자산에 투자한 고객들의 수익률과 안정성이 개선됐다. 해외투자 2.0을 본격화한 뒤 삼성증권 고객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상위 10개의 채권상품이 모두 연초 대비 10%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 주식에만 투자했을 때보다 해외주식, 해외금리형 자산으로 분산 투자했을 때 변동성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분석이다.

대체투자 부문에서의 성과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프랑스 태양광발전소, 르미에르빌딩, 크리스털파크 등 활발한 글로벌 대체투자 실적을 거뒀다. 지난 3일에는 296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과 제휴를 맺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 기회를 확대했다. 셀리드, 아모그린텍, 압타바이오를 발굴해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반기엔 매드팩토, 노브메타파마 등의 IPO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으로 고액자산가를 위한 서비스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엔 고액자산가 서비스인 ‘SNI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고액자산가들이 자산의 상속과 가업승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가업승계연구소도 신설했다. 단순한 가업승계 컨설팅에 그치지 않고 가업을 이어받을 후계자의 양성과 M&A에 이르기까지 A부터 Z까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족을 위한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반 직장인 및 전문직 종사자의 언택트 트렌드는 사회 전반에 걸쳐 강화되는 추세다. 증권사 직원을 대면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전통적인 관리 서비스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증권은 디지털상담팀과 디지털지점을 신설하고, 전화와 채팅 등으로 고품질의 투자정보 컨설팅과 고객 업무처리까지 입체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펼쳐 고객 선호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실시간 세미나인 ‘삼성증권 라이브’, ‘동영상 리포트’ 등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도 확대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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