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8조3000억원을 보유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증권사다. 미래에셋대우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5년까지 ‘글로벌 톱 반열의 투자은행(IB)’ 진입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해외 진출에 매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IB, 트레이딩, 자산관리(WM) 등 세 개 부문 총괄체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 IB 비즈니스 확대, 트레이딩 및 연금 비즈니스 강화 등 글로벌 IB로서의 전문성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기능 등을 강화해 유망 투자대상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부문의 급성장을 토대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현지법인 자기자본 규모는 3조3000억원에 이른다. 미국, 중국, 영국 등 10개국에 걸쳐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을 두고 있다. 800여 명의 현지법인 직원이 인수금융,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투자(PI), 셀다운(투자자산 재판매), 지분 인수 등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 상반기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이 거둔 세전이익은 1315억원으로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 전체가 해외에서 낸 순이익 규모(1351억원)에 육박했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지휘 아래 지역별 특성에 맞는 특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홍콩, 영국, 싱가포르, 인도법인은 IB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트레이딩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법인은 현지 시장에서 브로커리지 및 크로스보더 세일즈(국경 간 영업), IB 등을 갖춘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뉴욕법인은 성공적으로 안착한 PBS(프라임브로커리지) 비즈니스의 수익성 증대를, 로스앤젤레스(LA)법인은 대체투자에 특화된 IB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현지 WM 영업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지난 1월 중국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마오얀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미래에셋그룹이 지난달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있는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에도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은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에게 다양한 해외투자 기회와 안정적인 고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머징마켓 전문가로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