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7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지난 3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나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3분기 중소형주 중에서 깜짝실적 가능성이 높은 업체"라면서도 "올해 실적 모멘텀은 3분기가 피크(정점)"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3분기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반사이익 수혜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테라' 등 신제품 판매 호조, 소주 판매가격 인상으로 맥주와 소주 매출이 10%대 중반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올해 분기별 맥주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2분기 3%에서 3분기 15%로 뛰겠지만 4분기에는 4%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심 연구원은 "고성장을 감안하면 3분기에 5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감안해도 단기 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주가는 역사적 밴드 상단에 위치하고 있고, 밴드를 뚫기 위해서는 리레이팅(재평가) 스토리가 필요하다"며 "올해 맥주 제조 매출(수입 유통 제외)이 약 61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7500억원까지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