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며 통신사의 수익성 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최근 감소하던 통신사 영업이익이 내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G 가입자수 수직상승…통신3사 실적 '부푼 꿈'
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5G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 8월 280만 명(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서 9월 350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도 매달 80만 명 정도씩 증가해 연말에는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신사의 수익성 개선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통신사 영업이익은 최근 수년간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SK텔레콤 영업이익은 2017년 1조5370억원에서 2018년 1조2020억원으로 21.8% 감소했고, 올해도 0.6% 줄어든 1조1950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 1조3230억원으로 10.7%, 2021년에는 1조5740억원으로 32.6% 늘어나 증가폭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KT 역시 2019년부터 3년간 1조1100억원→1조2830억원→1조5090억원,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6670억원→7450억원→892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 주가는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조정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연초 대비 12.99% 내려간 23만4500원에 마감했다. KT(-9.56%), LG유플러스(-23.51%)도 연초에 비해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과열만 없다면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초 갤럭시 S11 출시 전까지는 과당 경쟁에 따른 비용 출혈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가가 무난히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