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삼성중공업에 대해 시추선 2기 계약 파기로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기업가치에 영향은 제한적이기에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목표주가 1만600원,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세계 1위 해양시추선 업체 트랜스오션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시추선에 대한 계약이행 포기 의사를 밝혔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때 해양플랜트의 수익성이 높아져 시추선을 주문했지만,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추선 계약 파기에 따른 손실이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시추선 2기를 제3자에게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 800억원 상당의 재고자산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9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대비 800억원 하향하더라도 2019년과 2020년 BPS에 미치는 영향은 1%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이보다 중요한 소식은 3분기 탱커선에서 기대 이상의 수주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목표도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는 것"이라며 "9월 기준 연간 수주목표의 54%, 약 42억 달러를 수주했다. 러시아 ‘아틱 LNG-2’ 등 이미 알려진 수주 소식이 4분기 반영을 가정하면 이미 연간 수주목표의 90% 이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또 "4분기와 더불어 2020년에도 LNG 관련 제품 중심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며 "미중 무역갈등에도 글로벌 LNG 밸류체인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조선 빅3는 세계 LNG선 발주물량의 92%를 수주한 글로벌 탑티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