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법인 600억원 증자
"증자대금으로 IB사업 등 확대"
미래에셋대우(6,850 -2.00%)가 베트남 현지법인(미래에셋 베트남)에 대한 대규모 증자를 추진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베트남 최대 증권사(자본금 기준)로 올라선다.

미래에셋, 베트남 최대 증권사 된다

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말 홍콩법인을 통해 베트남 법인에 대해 1조1560억동(약 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미래에셋 베트남의 자본금은 4조3000억동(약 2232억원)으로 업계 2위 수준이다. 베트남증권위원회의 유상증자 승인이 완료되면 미래에셋 베트남 자본금은 5조4560억동(약 2832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미래에셋 베트남은 현재 베트남 증권업계 1위인 SSI(5조1010억동)를 제치고 자본금 기준 베트남 최대 증권사가 된다.

미래에셋 베트남은 2007년 12월 설립된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증권사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재작년부터 매년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은 베트남법인에 2017년 692억원, 지난해 1193억원을 잇달아 증자해 규모를 키웠다. 올해 베트남 남부 껀터와 호찌민에 새로 지점을 열며 지점 수를 8개로 늘렸다. 지난 1월엔 베트남 파생상품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 베트남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 베트남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6억원)보다 76% 급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베트남 증시가 FTSE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액이 급격하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증자 대금은 베트남법인의 기업금융(IB)과 자기자본투자(PI), 주식중개, 기업공개(IPO)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증권업계의 움직임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베트남법인에 380억원 규모 증자를 단행해 업계 8위권으로 덩치를 키웠다.

KB증권은 2017년 11월 베트남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걸쳐 6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NH투자증권(8,190 -2.96%)도 2006년 진출 이후 합작법인 형태로 유지해온 현지법인을 작년 2월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300억원을 증자했다.

지난 4월엔 한화투자증권(1,650 -2.37%)이 베트남 온라인 증권사인 HFT증권 지분 90%를 매입해 베트남 증권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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