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자제 분위기 확산 등으로 성수기에도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항공주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항공산업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2만3050원에 마감했다. 하반기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7월 말에 25%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20%대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원화 약세, 유가 불확실성 확대 등이 항공사 실적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도 영업이익이 69.1%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는 등 항공사들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해외여행 심리가 부진하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사도 화물 수요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LCC 호황을 이끌었던 출국자 증가세가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연평균 13%씩 증가하던 출국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둔화됐다”며 “일본과 베트남에 이어 추가 수요를 자극할 신규 노선 없이는 출국자 수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