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에도 미국 정국 불안 부담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59포인트(0.14%) 하락한 26,933.1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7포인트(0.29%) 내린 2,97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80포인트(0.49%) 하락한 8,037.59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정국,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생각보다 일찍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말해 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다.

다음 달 예정된 양국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의 수입을 큰 폭 늘릴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대두와 돼지고기를 상당폭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좋은 품질의 농산물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매우 크다"며 "중국과 미국의 농산물 협력 공간은 아주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0월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탄핵당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정치 혼란이 가중될 경우 중국과 무역협상이나 미·멕·캐 협정(USMCA)의 의회 승인 등 경제 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날은 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의 문제점을 고발한 내부고발 문서를 공개했다.

민감한 정보는 삭제된 채로 공개된 이 문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2020년 대선에 앞서 외국 정부의 개입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개장전 상승세를 나타내던 주요 지수 선물은 내부고발 문서의 공개 이후 반락했다.

독일의 소비 관련 지표가 양호했던 점은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시장조사기관 GfK는 10월 독일 소비자신뢰지수가 9.9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9.7을 웃돈 결과다.

기술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독일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소 경감되면서 유로존 주가지수는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로 2.0%라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은 4.6% 증가했다.

잠정치 4.7%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비거주용 고정투자도 잠정치 0.6% 감소가 1.0%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2분기 수출은 5.7% 감소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잠정치는 5.8% 감소였다.

물가 지표는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9% 올랐다.

잠정치 1.7%보다 상향 조정됐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천 명 늘어난 21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1만2천 명보다 많았다.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0.5% 증가한 72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예상 740억달러보다는 적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은 작지만, 정치 불안은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조셉 럽톤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은 매우 초기 단계라 결과가 불투명하고, 상원의 탄핵 가능성도 매우 낮다"면서도 "탄핵 절차는 다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키거나 반대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2%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6% 내린 55.87달러에, 브렌트유는 1.04% 하락한 61.7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5.6%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