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본격적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장비업체들의 수주가 늘고 있다. 대규모 수주가 내년까지 매출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AP시스템은 26일 코스닥시장에서 400원(1.36%) 오른 2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6일 이후 44.79% 올랐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로 수주 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AP시스템은 전날 중국의 비전옥스 테크놀로지와 1467억원 규모의 레이저 결정화 장비(EL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7142억원)의 20.5%에 달하는 계약이다. 이달 초에는 중국 톈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164억원 규모의 OLED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P시스템의 주력 제품인 ELA 설비는 패널 업체들의 중소형 OLED 생산이 확대될수록 교체 수요가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OLED 생산 공정에 세정장비와 오염제거 장비 등을 공급하는 디바이스이엔지도 신규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중국 비전옥스 테크놀로지, 톈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과 각각 412억원, 124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디바이스이엔지는 상반기 전방산업의 투자 공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며 “신규 고객 확보와 수주 확대로 이익이 본격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