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호텔신라, 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주 투자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올들어 급증하는 中 관광객…슬금슬금 반등하는 면세점株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8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는 이달 들어서만 6.22% 상승했다. 이날 25만9000원에 마감한 신세계도 이달 들어 10% 넘게 올랐다. 면세점주 강세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 수는 57만811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1% 늘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26.8% 급증한 607만 명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역대 최다인 2016년(807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홍콩 시위사태와 중국과 대만 간 갈등으로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한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 매출은 지난달 18억952만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올 5~7월의 월평균 매출(14억1638만달러)보다 8.5% 증가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만 해도 중국의 따이궁(보따리상) 규제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컸지만, 석 달 연속 매출이 증가하면서 기우가 됐다”며 “따이궁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도 면세점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추절(9월), 국경절(10월), 광군제(11월) 등 이벤트가 몰려 있는 3~4분기엔 면세점 매출이 상반기보다 더욱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여름을 지나고 중국 연휴가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면세점 매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따이궁 등에게 지급되는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하반기 내내 주요 면세점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