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9.21%까지 늘렸다.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의 협력 강화 등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10%가량 보유한다는 계획이다.델타항공은 지난 8월 1일부터 9월 6일에 걸쳐 한진칼 주식 241만4286주를 약 700억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율은 5.13%에서 9.21%로 4.08%포인트 높아졌다.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 일가(지분율 29.9%)와 2대주주 KCGI(강성부 펀드·지분율 15.9%)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지난 6월 한진칼 지분 4.3%를 사들이며 조 회장을 지원하고 나섰다. 지분율을 10%까지 높이기로 하고 한진칼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일각에선 지난 4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타계 이후 KCGI로부터의 경영권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델타항공 참여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08%를 추가 취득해 당초 예고한 지분율 10%에 근접했다.델타항공은 한진칼 주식 241만4286주(지분 4.08%)를 장내 매수해 보유지분이 9.21%(총 주식수 545만2286주)로 늘었다고 10일 공시했다.이에 델타항공의 한진칼 보유지분은 종전 5.13%에서 9.21%로 확대됐다.델타항공 측은 장내 매수 사유에 대해 "단순 주식 취득"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진칼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인서도 공시에 첨부했다.이로써 델타항공은 지난 6월 밝힌 한진칼 목표지분율 10%에 근접하게 됐다. 델타항공은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뉴스 허브'란에서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진칼은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6월 자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낸 검사인 선임 신청 내용이 일부 변경됐다고 28일 공시했다.앞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6월 4일 고(故)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퇴직위로금 지급 관련 규정에 관해 주주총회나 이사회의 결의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검사인을 선임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바 있다.이번에 조사 요구 사항으로 추가된 항목은 "한진칼이 설립된 이후 조양호 대표이사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이사회 결의가 있었는지 여부", "이사회 결의가 없었다면 조양호 대표이사를 회장으로 임명한 자 및 그 근거", "한진칼의 대표이사인 회장이 받는 직위급·직무급·성과급 등 급여 산정의 구체적 근거" 등이다.또 "현재 조원태 대표이사가 고 조양호 회장과 동일한 직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급여액 차이가 약 6배나 나는 이유 및 그 근거"도 조사할 항목으로 추가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