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2,410 -0.41%)이 화학 업종이 3분기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반면 정유 업종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최우선주로는 에쓰오일(96,300 -3.02%)을 지정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신규 증설 여파로 석유화학 제품군 마진이 급락했다"며 "LG화학(314,500 -0.94%)은 화학·에너지저장장치(ESS) 부진으로, 금호석유(73,600 -0.94%)도 페놀유도체 급락으로 3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관세가 부과되며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감소했고, 이로 인한 관련 업종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정유업종 실적은 4분기부터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공격당해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드론 공격의 여파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절반인 570만bpd가 중단됐고 이에 따라 사우디 석유정제와 석유화학 시설의 가동률도 하락했다"며 "피격 초기 사우디의 정유공장 가동은 100만bpd 내외에 그쳤고, 석유화학 원료(에탄) 공급도 30~50% 내외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의 석유·화학 생산 중단 여파로 지난주 석유 정제마진이 급등했고 석유화학 제품가격 일부는 반등세로 전환됐다. 향후 추이는 사우디의 복구 시기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9월 말까지 피격 이전 수준의 원유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사우디의 원유 수출이 조기 정상화된다고 해도 손상된 석유처리설비의 완전한 복구에는 보다 많은 시간 필요할 것"이라며 "일부 등급의 원유는 공급 부족 지속 예상되고, 이의 수출을 유지하기 위해 사우디 국내 정유공장 가동률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 공급 차질, 경유 및 저유황연료(LSFO) 중심 수요 증가 등으로 정유사의 4분기 실적 호전 가능성이 높다"며 "2020년에는 IMO 규제 시행으로 정제마진 강세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아람코의 자회사이기에 원유 수급 우려가 크지 않고 신설 고도화설비도 가동 중인 에쓰오일은 수혜 폭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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