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가 중국 경기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올 들어 해외펀드 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펀드 中 1위…올 수익률 26% '용틀임'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중국 펀드 172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6.14%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0.65%)나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9.60%)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펀드는 북미(22.10%), 일본(10.19%) 등 선진국은 물론 베트남(10.21%), 인도(2.60%) 등 신흥국 펀드를 웃도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상품별로는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73.28%)와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72.13%) 등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70%대에 달했다. 중국 펀드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중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24.10%가량 손실을 냈다. 올해엔 지급준비율 인하 등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연달아 쏟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다음달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중국 실무진이 미국 농가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면서 무역협상이 다시 안갯속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양국 간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갈등이 극대화됐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 협상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