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銀 금리인하…큰 기대는 말아야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미국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인하했다. 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는 있는 듯하다. 여러 곳 중 특히 유럽의 통화정책이 선제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쩌면 증시가 크게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결론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양적완화에 나섰던 때에 비해 그 강도도 약할뿐더러 그만큼 ‘약발’을 받을 정도로 세계 경기가 최악의 상황도 아니다. 많이 아파야, 혹은 약이 강해야 효과도 눈에 띄게 좋을 텐데 말이다.

과거 유럽이 부양정책을 사용할 때는 지금보다 더 나쁜 경기 상황에 정책 강도도 더 강했다. 지금도 경기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경기에 대한 평가는 침체가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지, 침체가 왔다는 건 아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부양정책들이 선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일각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은 유동성 공급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돈을 풀어도 그 돈이 실물 경제로 흐르지 못하고, 채권으로만 흘러들어갔다.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난 게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본격적으로 했던 것이 2013년인데 그때부터 과잉저축이 일어나면서 실물경제로 흐르는 자금은 많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그나마 최근 ECB가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없애겠다는 선언을 한 게 기대가 되기는 한다. 채권으로 흐르는 자금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보다 지금의 정책이 훨씬 약하다는 점이 결국 이번 상승세가 강하게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다.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방식으로 뒤돌아보지 않고 자금을 풀었다면 어땠을까. 중국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은 점도 아쉽다.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지급준비율 인하 등만 만지작거리는 것은 미국과의 싸움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혹시나 싸움이 격화될 때 사용해야 할 부양 카드를 지금 깔 수는 없는 것 아닐까. 그렇다고 “시장이 하락하겠나”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다. 시장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실망이 큰 법이니 적당한 상승에도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