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9일 16:46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큐벡스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보증을 받는 방식을 통해 회사채시장에 데뷔한다. 핵심 부동산인 라데나골프클럽을 담보로 제시해 채권 신용도를 높여 자금 조달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큐벡스는 이달 말 라데나골프클럽을 담보로 2년 만기 회사채 25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금액의 상당물량인 200억원을 캠코가 지급보증하기로 했다. 나머지 50억원어치 담보부사채는 두산큐벡스의 자체 신용도를 바탕으로 발행된다. KB증권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두산큐벡스는 2006년 두산건설이 레저사업을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두산건설과의 지분관계는 없으며 두산중공업(지분율 36.33%) ㈜두산(29.19%) 두산인프라코어(24.66%) 오리콤(5.83%) 두산밥캣코리아(3.98%) 등 다른 두산그룹 계열사들을 주주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라데나골프클럽 운영과 건물·시설관리, 급여·복리후생·총무대행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냈다.

이번 채권 발행의 담보로 걸린 라데나골프클럽은 강원도 춘천에 있는 27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이다. 서울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990년 개장 이후 두산건설이 운영하다 2006년 두산큐벡스를 세우면서 관련 사업을 넘겼다.

두산큐벡스가 핵심자산을 담보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이자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회사가 현재 라데나골프클럽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 금리는 연 6.5%에 달한다. 이달 말 해당 담보대출의 만기 도래에 맞춰 조달비용이 더 싼 차입방식을 택하기로 결정했다. 두산큐벡스의 신용등급은 ‘BB+’로 투기등급이지만 캠코 보증을 받는 이번 담보부사채는 최상위등급인 ‘AAA’의 신용도로 발행된다. 현재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2년 만기 AAA등급 무보증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1.6% 수준이다.

두산도 이같은 조달방식을 통해 이자비용을 크게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두산그룹 본사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빌딩을 담보로 금융시장에서 4000억원을 마련했다. 이 중 300억원어치 채권을 캠코 보증을 받아 발행했다. 전체 조달금액 중 2500억원은 선순위 대출, 1200억원은 무보증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