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브라질 채권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 ‘몸값’이 더 비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브라질 채권 투자 '청신호'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50%로 0.50%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다. 2년 전만 해도 브라질 기준금리는 연 14.24%에 달했지만, 경기가 부진한 탓에 계속 금리를 내리고 있다.

덕분에 국내 투자자들이 7조원 넘게 투자한 브라질 채권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금리는 이날 연 7.223%로 작년 말(9.278%)보다 2%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브라질 10년물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올 들어서만 15% 가까이 자본차익을 냈다.

증권업계에선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월 말 0.50%포인트 더 내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신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년물 국채 금리는 당분간 연 6.7~7.6% 범위에서 움직이며 추가 강세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도 변수로 꼽힌다. 한국 투자자들의 브라질 채권 투자는 주로 헤알화로 이뤄지고 있다. 헤알·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 현재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4.11헤알로 작년 말(3.87헤알)보다 5.8% 올랐다.

헤알화를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손실이 날 수 있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헤알화 약세 요인이지만 연금개혁, 민영화, 조세개혁 등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저가 매수세가 환율을 지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