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무 리포트

GS·태영건설도 신용등급 올라
강등보다 상향 기업이 더 많아
마켓인사이트 9월 18일 오후 3시53분

대림산업(86,100 -1.26%)이 역대 최고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등 건설사의 재무 체력이 재평가받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현금흐름도 좋아져서다. 과거 건설사의 신용등급 악화 추세가 ‘반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켓인사이트] 전성기 신용 되찾은 대림산업…건설업 재무개선 '신호탄'?

1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시공능력 국내 3위 건설사인 대림산업의 신용등급이 지난 16일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3년째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 힘입어 약 5년 전 전성기 때의 등급을 되찾았다. 대림산업의 신용등급은 대규모 해외 공사 손실 때문에 2014년 11월 ‘A+’로 떨어졌다.

대림산업을 포함한 대형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개선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한국기업평가의 평가 대상인 23개사를 기준으로 올 상반기 GS건설(30,400 +1.00%)과 태영건설 두 곳이 작년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다. 반면 등급이 떨어진 기업은 전무했다. 2013년 업종별 등급 변경 집계 시작 이후 작년까지 매년 상향보다 강등이 많던 추세가 6년 만에 뒤집혔다. 롯데건설과 한화건설, 한신공영(14,700 +1.38%) 등 세 곳이 1~2년 안에 상향 가능성이 높은 ‘긍정적’ 등급 전망을 받아 건설사의 등급 상향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회사는 두산건설(1,300 -2.26%) 한 곳뿐이다.

최근 조(兆) 단위 해외 수주 소식도 대형 건설사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건설업지수는 지난 17일 현재 254.35로 이달 들어 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8%)의 두 배에 가깝다. 대우건설(4,435 +1.49%)이 11일 나이지리아에서 사업비 5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공사를, 같은 날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4조원대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희소식이 실적 개선 기대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현대건설(40,700 +1.12%) GS건설 등 대형사들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수자인’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 한양은 9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200억원보다 1.4배 많은 수요를 모았다. 2017년까지 한양은 모두 다섯 차례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모두 기관 참여가 전무할 만큼 외면당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기존 분양주택 관련 사업의 진행 실적을 발판으로 건설사들의 상반기 영업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빚도 줄었다”며 “입주까지 원활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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