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공개되지 않은 정책 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거두려 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코링크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네 가지(레드·블루·그린·배터리) 펀드를 운용했다. 레드펀드는 익성·포스링크, 블루펀드(조국펀드)는 웰스씨앤티, 그린펀드는 태영웨이브, 배터리펀드는 더블유에프엠에 투자했다. 이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회사는 모두 다섯 곳이다. 코링크PE 투자 이후 이들의 사업 영역은 5세대(5G) 이동통신, 2차전지, 자동차 부품, 스마트시티 제어 모듈, 원격 제어 등으로 확대됐다.

‘조국 가족 펀드’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은 직후 웰스씨앤티는 ‘전지 소재 제조’ ‘배터리용 실리콘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 회사 매출은 2017년 17억6000만원에서 2018년 30억6400만원으로 68% 급증했다. 조 장관이 투자한 뒤 이 회사가 따낸 지방자치단체 관급공사는 177건에 달한다. 그린펀드가 투자한 태영웨이브는 5G 광중계기 등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 계획을 통해 5G 시범망을 구축하고 이와 연계된 10대 유망 제품을 육성할 뜻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국정 계획에는 2020년까지 공공기관에 ESS(에너지저장장치·2차전지)를 의무 설치하겠다는 내용도 나온다. 익성의 2차전지 개발 자회사인 IFM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이 발표되기 직전인 2017년 6월 설립됐다. 조국의 5촌 조카이자 코링크PE 총괄대표인 조범동 씨는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의 통화에서 “IFM에 투자했다고 하면 배터리 육성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며 “(내부 정보를 획득해) 배터리 육성에 투자한 게 아니냐, 완전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익성이 지분 20%를 확보하며 설립한 PNP컨소시엄이 따냈던 사업비 1500억원 규모의 서울시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도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들도 투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