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과대평가 논란 속 지배구조·사업모델 지속가능성 우려
美증시 '기대주' 위워크 기업공개 연기…"연내 완료할 것"
올해 미국 증시의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꼽히던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가 결국 IPO를 연기했다.

위워크의 모회사 '더 위 컴퍼니'(The We Company)는 16일(현지시간) 이달 중으로 예정하고 추진해왔던 위워크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계획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위 컴퍼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의 IPO를 기대하고 있다"며 위워크의 IPO 연기를 공식 확인했다.

위워크는 이번 주 투자설명회를 열고 다음 주 중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투자자가 충분히 모이지 않을 것을 우려해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위워크의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가 IPO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7억5천만∼10억 달러(9천억∼1조2천억원) 가치의 주식을 매입해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지원에도 위워크가 IPO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최소 목표인 30억 달러(3조6천억원)에 미달하는 20억 달러(2조4천억원)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위워크가 올해까지 IPO를 통해 최소 30억 달러를 조달해야 한다는 목표는 위 컴퍼니가 지난달 은행에서 60억 달러(7조1천억원)의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 한도)을 설정한 것과 연계돼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위워크가 연내 상장을 통해 목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실패할 경우 다른 자금 조달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워크는 세계 최대 차량호출 업체 '우버'에 빗대 '부동산 업계의 우버'로 불리며 올해 미 증시에 데뷔할 스타트업 중 우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하향 조정 검토 논란과 사업모델,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위 컴퍼니가 IPO를 앞두고 위워크의 기업 가치를 100억∼120억 달러(11조9천억∼14조3천억원)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월 투자자 모집 당시 평가된 위워크의 가치 470억 달러(55조9천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위워크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뉴먼에게 집중된 기업 지배구조와 사업 모델의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해왔다.

위워크는 지난해 18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16억1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