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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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원유 생산 시설이 드론(무인항공기)의 공격을 받았지만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서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Fed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36.5%로 상승했다. 1개월 전 0%, 1주일 전 5.4%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급격히 올랐다.

미국 CNBC 방송은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리스크는 커졌으나 미국의 경제지표 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미중 간 갈등 완화 조짐,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전망 등을 고려하면 Fed가 지난달보다는 덜 완화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Fed의 금리 인하 기조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등에도 이달 17∼18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기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생산량이 셰일가스 혁명으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해 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어서다.

로이터는 미국 내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지고 서비스 부문 비중이 확대되면서 유가와 인플레이션 간 연결고리도 약해졌다고 봤다. 또 소비자와 일부 기업이 물가 상승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에너지 기업들이 유가 상승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줄리아 코로나도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 설립자는 "유가 급등의 주요 역할은 지정학적 환경이 얼마나 우려스럽고 불확실한지 일깨워주는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는 점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기에 Fed는 리스크를 과장하거나 혼란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