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일제히 오르자
3년 만기 年 1.348%로 마감

은행채·MBS 등 발행 예정
"당분간 채권값 약세 띨 것"
국고채 금리가 16일 급등하며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른 것을 한꺼번에 반영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0%포인트(7.2%) 상승한 연 1.348%로 마감했다. 지난 7월 17일(연 1.399%) 이후 최고치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139%포인트(9.9%) 오른 연 1.536%로 거래를 마치며, 두 달 만에 다시 연 1.5%대로 올라섰다. 이 금리는 채권을 만기까지 들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연 수익률을 뜻하며 채권 가격과는 반대로 움직인다.

글로벌 금리가 일제히 오른 영향이 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3일 연 1.899%로 마감해 3일 연중 저점인 1.461%보다 0.438%포인트(30.0%)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도 13일 연 -0.445%로 지난달 28일 -0.712%까지 떨어진 뒤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QE) 재개에 나서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물량 부담도 국내 채권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은행채와 주택저당채권(MBS), 적자국채 등이 대거 발행될 예정”이라며 “당분간 채권 가격이 약세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은 낮아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에 은행채 발행을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순발행액이 약 2조원에 불과해 앞으로 10조원가량이 더 발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관련 MBS도 오는 12월부터 최대 20조원 규모로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은행은 안심전환대출이 이뤄진 만큼 MBS를 매입해 일정 기간 의무 보유해야 한다”며 “다른 채권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적자 국채 발행 규모가 내년에 약 60조원으로 26조원가량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물량 부담이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될 순 있지만 금리 상승 추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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