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이른바 ‘승리 사태’ 이후 악재가 이어지며 주가가 폭락했지만, 하반기부터는 호재들이 더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JYP엔터는 16일 코스닥시장에서 150원(0.69%) 오른 2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14.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8.49%) 에스엠엔터(7.21%)도 올랐다. 한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엔터주의 반등폭은 더 컸다.

작년 한 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엔터주는 올 들어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연초 승리 사태 이후 와이지엔터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 악재가 끊임없이 터졌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 악화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저가 매수를 노려볼 만한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업종 전체보다 종목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 최선호주(톱픽)로 꼽는 종목은 JYP엔터다.

반등하는 엔터株…하반기 전망은 JYP > 에스엠 > 와이지 順
JYP엔터는 간판 그룹 ‘트와이스’(사진)가 이달 컴백하고 다음달부터 일본 콘서트를 시작한다. 일본 현지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인 ‘니지프로젝트’는 일본 소니뮤직과의 합작으로 진행하며 멤버 전원을 일본인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타격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엔터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작년보다 42.1% 늘어날 전망이다.

와이지엔터의 전망은 주요 엔터주 중 가장 어두운 편에 속한다. 하반기 예정된 콘서트 횟수가 29회로 작년(74회)보다 대폭 축소됐다. 다음달 16일엔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에 투자금 670억원을 돌려줘야 할 처지에 몰려 있다.

LVMH는 2014년 10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와이지엔터에 투자했다. 당시 RCPS를 주당 4만3574원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원금에 연 2% 이자를 더한 약 670억원을 5년 뒤인 다음달 상환받을 수 있도록 옵션을 걸었다.

현재 와이지엔터 주가는 2만3000원으로 지금보다 89.45% 이상 급등해야 상환을 면할 수 있다. 최근의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에스엠은 실적보다 비주력 자회사 정리 등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스토랑, 와이너리 등 비주력 자회사들이 정리되면 순현금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 애플, SK텔레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의 콘텐츠 확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 콘텐츠 관련주들의 몸값이 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