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로 한국 주식시장이 쉬는 동안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이 재개되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외부 변수가 해결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상장사의 실적 감소세도 둔화하면서 한국 증시의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3일 미국 다우지수는 37.07포인트(0.14%) 오른 27,219.52에 마감했다. 지난 1주일간 1.58% 올랐다. 유로스톡스50지수와 독일 닥스30지수 등도 1주일 새 각각 1.57%, 2.27%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000선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전격 연기하고, 중국도 이를 환영하는 발표를 내놓은 것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 실무회담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7~18일로 예정된 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말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 사태도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중국도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까지 홍콩의 불안을 더 키우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간 주가를 억눌러온 대외 변수가 해소되는 가운데 한국 상장사들의 실적 감소세도 둔화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19곳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8조8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상장사의 실적 하향 조정도 마무리되면서 안도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포스코 에쓰오일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