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 ‘직구족(직접투자자)’이라면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필라테스 시장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브랜드인 룰루레몬은 지난 13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3.55달러 하락한 195.18달러에 마감했다.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6일 사상 최고가(203.14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만 주가는 60% 가까이 올랐다.

룰루레몬은 고소득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요가복의 샤넬’로 불린다. 전 세계적으로 요가와 필라테스 인구가 급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억6800만 달러(약 200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특히 새롭게 확장한 남성 의류부문 매출도 27%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룰루레몬은 올 하반기 중국 진출을 본격화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필라테스 시장에서 94%를 차지하는 여성 소비자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필라테스가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한 자기 과시형 스포츠로 진화하면서 스포츠웨어 구매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필라테스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630만명에서 지난해 1250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필라테스 의류 시장 규모는 25억위안에서 97억위안(약 1조6000억원)으로 네 배 증가했다. 중국 스포츠웨어 업체인 안타스포츠와 리닝의 주가는 올 들어서 각각 70%, 170% 올랐다.

박 연구원은 “룰루레몬은 디자인과 소재, 인지도에서 압도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며 “전체 매장(440개) 중에서 중국 매장수는 22개로 5%에 불과한 만큼 하반기 중국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