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 흐름에 대비하자
일촉즉발 위기로 내달리던 홍콩 시위 사태가 송환법 공식철회로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 10월 미·중 무역협상 재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연기 결정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스마트 머니들이 안전자산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4일(현지시간) 단기 고점을 찍고 9일까지 3.55% 하락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3.5% 상승(채권가격 하락)했고, 달러는 1.09% 떨어졌다. 반면 위험자산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9월 저점 대비 1.05%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는 3.01%, MSCI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5.80% 올랐다.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과도하게 쏠렸던 스마트 머니들이 9월 들어서 안전자산에서 일부 빠져나와 하이일드 채권펀드와 미국 증시,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도 9일 기준으로 9월 고점대비 2.05% 하락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할 것”이라며 온건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을 시사했다. 최근 금리동결을 주장했던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미·중 무역분쟁을 극복하기 위해 0.05%포인트 금리인하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견해를 바꾸는 등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잇따라 온건한 통화정책을 주장한 점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이전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 현상까지는 나오기 힘들겠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안전자산에 지나치게 쏠려있던 자금 중 일부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부분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는 시기다. 증시가 조정받을 때마다 매수하는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