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콘텐츠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한동안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가운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1500원(2.18%) 상승한 7만2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장중 1년 최저가(5만9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기관 투자 수요가 몰리며 이달에만 13.23% 올랐다. 기관은 이달 들어 스튜디오드래곤을 180억원(코스닥시장 1위)어치 순매수했다.

영화·드라마 콘텐츠 제작사 제이콘텐트리와 드라마 ‘킹덤’의 제작사로 유명한 에이스토리도 이달 각각 11.09%, 23.85% 올랐다. 기관은 9월에 두 종목을 각각 12억원, 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아스달 연대기’ 등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드라마가 스튜디오드래곤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콘텐츠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하락했다. 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이 2분기에 호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적 우려가 기우였음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215억달러 수준이었던 글로벌 OTT의 제작비는 애플, HBO 등이 가세하면 3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