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종 내 ‘간판’으로 꼽히는 오리온농심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양에 따른 기대가 겹쳤다.

성수기 효과+중국발 호재에 반등…'입맛' 살아난 오리온·농심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온은 1600원(1.69%) 오른 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농심은 24만4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 이후 오리온과 농심은 각각 19.43%, 4.04% 올라 식품업종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나타냈다.

대표적 내수주로 꼽이는 이들은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올해 내내 힘을 못 썼다. 오리온은 올해 초 12만원대에서 7월 말 8만원 초반대까지 급락했다. 올 3월 30만원을 넘었던 농심도 7월까지 내내 하락 궤적을 그려 22만원대로 후퇴했다.

하지만 8월 이후 중국발(發) 호재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오리온의 지난 7월 중국 내 영업이익이 전달 대비 42.0% 늘어난 15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올 들어 가장 좋은 월별 판매 성적이었다. 올해 오리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3010억원 중 1600억원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이 이달 들어 경기 부양을 본격화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면서 추가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제품의 마케팅 강화로 매출을 끌어올린 게 아니라 신제품을 앞세워 거래처를 확대한 게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제과시장 성수기와 맞물려 신제품 판매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연말까지 상반기보다 나은 영업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농심은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실적 수준) 매력이 커졌다. 1분기에 0.95배였던 농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0.76배까지 떨어졌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