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엔씨소프트에 대해 매출액 대비 이익 증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목표주가는 60만원에서 74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환경이 나쁘지 않고 2020년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리니지2M의 흥행규모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리니지M'과의 자기잠식효과(카니발라이제이션)와 모바일 MMORPG 시장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리니지1이 서비스되던 시점에 리니지2가 출시됐지만, 매출 영향은 적었기에 이번 경우에도 자기잠식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2003년 4분기 리니지2 출시전 리니지1의 3분기 매출은 297억원에서 4분기 27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04년 1분기 309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도 리니지2M의 흥행을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과거 리니지M 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동시에 흥행했던 2017년 3분기~2018년 2분기 기준 두 게임의 합산 평균 일매출은 약 60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MMORPG 시장 비중은 4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일매출 기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18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점과 기존게임들의 매출감소를 고려할 때 리니지M과의 자기잠식효과를 전제하지 않더라도 리니지2M의 흥행에 시장규모가 문제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리니지2M 쇼케이스에서 발표된 모바일게임용 PC 플랫폼 '퍼플'도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흥행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4K UHD 화면을 제공하고 기존 PC 에뮬레이터 등의 기술적인 완성도 및 잠재적인 보안이슈 등을 해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게임에 대한 사용자들의 충성도 제고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비접속 상태에서 게임 사용자와 채팅이 가능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활용한 파티플레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엔씨소프트의 모든 IP에 적용돼 클라우드 게임의 기반 플랫폼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일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해 높은 접근성과 차별화된 완성도를 갖출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리니지2M이 2020년부터 본격화되는 엔씨소프트의 해외 비즈니스의 물꼬를 틀 것"이라며 "일본 시장 등에서 온라인 유저기반이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시적인 성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