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게 개는 증시…실적우량株 먼저 뛴다

아모레퍼시픽 면세점 중심 수요 회복 중
대우조선해양, 선박 수주량 꾸준히 증가…LG디스플레이, OLED로 흑자전환 기대

한국 증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실적 개선 추세나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조선·은행·디스플레이 담아볼까

조선주는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실적수준) 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수주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용 고유황유 규제에 따른 고부가가치선 발주로 주가 상승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투자 수요 확대로 9월 들어 지난 5일까지 4.02% 올랐다.

은행주도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지난 5일 KRX은행지수는 676.08로 마감해 하반기 들어 11.66% 떨어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상장 은행의 평균 PBR은 0.4배까지 하락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1~2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 악화 가능성까지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극단적 저평가 상태인 만큼 투자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AP시스템, 원익IPS, 선익시스템 등 디스플레이주도 실적 개선 기대만큼 주가가 따라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이후로 5일까지 29.15%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올해는 큰 폭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지만 내년에는 대형 OLED 제품을 중심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레이저 필수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화웨이 공급용 OLED 패널을 확대하는 데 따른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선익시스템은 LG디스플레이에 OLED 증착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으로 납품처 다각화가 진행 중이다.

원익IPS도 중국 OLED 설비 투자 확대 수혜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동근 파트너는 “OLED 장비 섹터의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저평가·실적 호전주에 초점을 맞춰 대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화장품·면세점 실적 회복세

미·중 무역분쟁의 우려로 큰 폭의 주가 조정을 받았던 화장품·면세점주는 실적 회복과 대외 불확실성 감소가 겹치며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호텔신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작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811억원이다.

호텔신라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5월 이후로 5일까지 27.65% 떨어졌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감은숙 파트너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사업도 이익 증가세”라며 호텔신라를 매수 종목으로 추천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32.21%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826억원이다. 하반기에도 면세점 중심의 수요 회복과 중국 사업 구조 개편 등을 바탕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성장성 저평가 콘텐츠주

저금리 국면에서는 유동성이 커지며 성장주의 수급이 개선되는 게 일반적 추세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주들이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대외 환경 악화에 따른 우려를 과도하게 받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CJ ENM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45.34% 늘어난 3648억원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라는 위치로 인해 시장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5월부터 지난 5일까지 27.08% 떨어졌다.

하반기에는 음악 부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사주 매각은 루머로 끝났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미디어 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실적 개선세도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예고하며 성장주로서의 매력을 과시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5월부터 5일까지 29.73% 떨어졌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박윤진 파트너는 “지금은 주가 낙폭이 컸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보여준 기업에 주목할 때”라며 스튜디오드래곤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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