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디지털' 화두로 광폭 행보
한화투자증권 권희백 대표(왼쪽)와 캡브릿지그룹 존슨 첸 대표(오른쪽)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권희백 대표(왼쪽)와 캡브릿지그룹 존슨 첸 대표(오른쪽)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2,135 +1.67%)이 싱가포르 소재 금융 플랫폼 기업인 캡브리지그룹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마친 한화증권이 ‘동남아시아’와 ‘디지털’을 화두로 광폭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한화증권의 캡브리지그룹 지분 투자 건을 승인했다. 한화증권이 이번 지분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5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캡브리지그룹 이사회 의석을 확보해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싱가포르 금융사에 직접 투자해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설립된 캡브리지그룹은 글로벌 비상장기업을 상대로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캡브리지와 싱가포르 유일 민간 증권거래소인 원익스체인지(1X)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싱가포르 금융플랫폼 기업...한화증권, 지분 전격 인수

한화증권은 캡브리지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금융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7월 빅데이터 분석 전문회사인 데이터애널리스틱스랩을 설립했다. 올 4월에는 베트남 온라인 증권사인 HFT증권을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7월에는 최대주주를 한화첨단소재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마무리짓고 한화생명을 정점으로 하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에 편입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 금융계열사의 해외 진출을 이끌고 있는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차남인 김 상무는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머니 2020 아시아 콘퍼런스’에 한화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한화자산운용이 싱가포르 골든게이트벤처스와 2억달러 규모로 동남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하고 한화증권이 캡브리지그룹에 지분 투자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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