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서 한 달째 횡보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를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반등 언제쯤…한달째 6만원 안팎 횡보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100원(0.16%) 오른 6만14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초부터 한 달 가까이 6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12일 장중 최고가 8만3400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큰 폭의 조정을 거쳤다. 지난달 초 5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뒤 더 하락하지 않고 있다.

LG전자의 최근 주가는 2017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6만원 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지만 얼마 머물지 않고 곧바로 반등했다. 2분기 실적 악화 악재가 아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65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4% 감소했다. TV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북미 지역 스마트폰 판매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혁신가전사업 성장으로 상반기 생활가전(H&A)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이 세계 1위 가전업체 월풀을 넘어서는 등 성과도 있었다”며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V50의 판매 추세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으로 생산라인 이전을 완료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부문의 비용감소 효과도 점차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개선 효과는 내년부터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전사업은 제품 판매에서 렌털 서비스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4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