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7일 오후 3시50분

'장외시장 대장株' 성장한 올리패스…"윈도 같은 인공유전자 플랫폼 될 것"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처럼 널리 쓰이는 인공유전자 플랫폼의 표준이 되겠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올리패스의 정신 대표(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유전자 플랫폼을 활용해 빠르게 실적을 내는 바이오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리패스는 다음달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올리패스는 인공유전자를 세포 안으로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올리패스 PNA) 기술을 가진 회사”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어떤 인공유전자를 싣느냐에 따라 원하는 단백질의 생성을 막을 수도 있고, 원하는 치료제를 만들 수도 있다.

그는 “어떤 병은 우리 몸에 유해한 단백질이 생성돼 발병한다”며 “이 단백질의 생성을 막을 수 있는 유전자를 올리패스의 플랫폼에 넣어 전달하면 그것이 곧 치료제가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올리패스 PNA는 체내에 잘 흡수돼 경쟁사 제품의 100분의 1보다 적은 양을 투여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적은 양만 투여해도 되니까 약값이 싸지고, 간이나 신장에 미치는 부담도 덜하다”고 했다.

올리패스는 신약개발과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에 앞서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사업을 별도로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기술료와 연구비를 받아 고객사가 원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올리패스의 인공유전자 플랫폼에 얹어 주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며 “연내에 수주 건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비(非)마약성 진통제는 인공유전자 플랫폼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랫폼을 활용한 황반변성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도 개발 중이다.

2006년 설립된 올리패스는 지금까지 650억원을 투자받아 장외시장 ‘대장주’로 성장했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신약개발사 중 최대어로 꼽힌다. 공모 희망가 3만7000~4만5000원을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171억~6290억원이다.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청약은 다음달 5~6일 받는다. 성장성 특례상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주관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공모주 투자자의 주식을 되사줄 책임(풋백 옵션)이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