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8% 이상 증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등이 부진했지만 통신장비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호실적을 냈다.

코스닥 영업이익 8.2% 증가…"통신장비 선전에 실적 선방"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909개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총 2조648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8.2% 늘어난 금액이다. 매출도 10.6% 늘어난 46조7299억원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1조5585억원으로 14.7% 감소했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 업체들의 신사업 투자가 늘어난 데다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파생상품 관련 평가손실을 낸 상장사가 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도 영업이익(4조7731억원)은 작년 상반기 대비 5.4% 늘어난 반면 순이익(3조1791억원)은 12.2% 감소했다.

업종별 실적을 보면 IT 업종(348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3.3%, 31.9% 늘었다. 통신장비 상장사들이 포함된 IT 하드웨어 업종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374.5% 급증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케이엠더블유의 2분기 영업이익이 123.8% 늘어나는 등 5G 관련 통신장비주가 호실적을 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IT 부품과 IT 인터넷·서비스 분야의 영업이익은 각각 148.6%, 12.9% 늘었다.

비(非)IT 업종은 부진했다.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포함된 오락·문화업은 영업이익이 각각 42.4%, 30.7% 급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많은 코스닥 제약 분야도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0%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올린 코스닥 상장사는 다우데이타로 92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펄어비스(569억원) 케이엠더블유(555억원) SK머티리얼즈(551억원) 에스에프에이(487억원) 순이었다. 반면 예림당(-273억원) 파라텍(-245억원) 레드로버(-142억원) 등은 2분기 코스닥에서 영업손실을 많이 낸 기업들로 꼽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선방에도 대외 악재와 바이오 기업들의 잇단 임상 3상 실패 등으로 하반기에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추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