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애국테마주’가 식어가고 있다. 본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주식시장에서 모나미는 240원(3.60%)떨어진 6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국테마주로 분류됐던 깨끗한나라(-4.46%), 무학(-3.98%), 쌍방울(-3.98%), 한국화장품제조(-1.30%), 신성통상(-0.25%)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문구기업 모나미는 국산 문구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애국테마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7월1일 2590원에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6일 8100원으로 종가기준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6일 이후 19일까지 20.61% 떨어졌다. 8월 7~13일 5거래일간 공매도 거래물량은 32만7486주에 달했다.

의류회사 신성통상은 일본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 기대감에 달아올랐다. 지난달 하순 1200원대였던 신성통상 주가는 지난 7일 장중 2960원까지 올랐다. 이후 19일까지 31.58% 떨어졌다. 신성통상은 지난 9일 하루에만 33만1296주의 공매도 물량이 거래됐다.

6월 말 1075원으로 시작해 애국테마 흐름을 타고 지난 6일 장중 1445원까지 치솟았던 쌍방울은 19일 1085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일본 기저귀 불매운동과 함께 반사이익 기대로 오른 깨끗한나라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7일 종가 318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일까지 22.48% 빠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예고된 것이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중 일부가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겠지만, 상당수 애국테마주들은 실적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폭탄돌리기 같은 테마주 흐름을 좇아다니는 건 주식투자를 망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