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돈이 빠져나가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 지금이 바닥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시장 반등을 기대하고 돈을 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순유입액 급증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주식형 펀드는 24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순유출 185억원을 기점으로 유출액이 점점 줄더니 12일부터 순유입(26억원)으로 돌아섰다. 이어 13일 순유입 139억원, 14일 240억원으로 들어오는 돈이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순유입액은 지난해 10월 23일 325억원 이후 최대치다. 하루 순유입량이 200억원을 넘은 것도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현재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와 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은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코스피지수가 2300을 웃돈 지난해 상반기(1월 1일~6월 28일)에는 순유출 3105억원을 기록했다. 평소보다 낮은 2000~2100 박스권에서 등락한 시기(지난해 10월 28일~올 1월 15일)에는 408억원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추세적 반등이 나타나려면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강하게 쓸 가능성이 있다”며 “그 전까지는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