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오는 23일 연설대에 선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역전되자 침체 공포가 확산됐다.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가운데 22~24일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이는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린다. 시장의 관심은 그중에서도 23일 파월 의장이 어떤 연설을 할지에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10년 반 만의 금리 인하를 ‘중기 사이클 조정’이라며 추세적 인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중기 사이클 조정’이 아니라 ‘완화 사이클’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길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휴가 중에도 월가 은행장들에게 전화해 조언을 구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가 예정돼 있다며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만료되는 화웨이와 미국 기업들의 임시 거래 기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무역전쟁 향방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