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최재원 부회장, SK 주식 30만株…증여받은 직후 팔아 580억 확보
마켓인사이트 8월 15일 오후 1시42분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SK(주) 주식 30만 주를 팔아 580억원을 현금화했다. 주식을 매각한 배경에는 세금 납부 문제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SK(주) 주식 29만6668주(지분율 0.42%)를 팔았다. 이 결과 약 580억원(주당 매각가 19만5500원)을 손에 쥐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초 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SK(주) 주식 29만6668주를 증여받았다. 이어 한 달여 만에 ‘초고속’ 처분했다.

증권가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의 SK(주) 지분 매각 배경에는 세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기원 이사장은 SK(주) 주식 342만여 주를 최 수석부회장 등 친인척들에게 증여했다.

이전에는 SK(주)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았던 최 수석부회장은 형인 최 회장으로부터 166만 주(지분율 2.4%)를 받았다. 당시 친인척 중 가장 많은 수량이었다.

증여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최 수석부회장이 내야 하는 증여세는 2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 수석부회장의 SK(주) 주식 약 99만 주는 서초세무서에 납세담보로 잡혀 있고, 나머지도 주식담보대출로 묶여 있는 상태다.

최 회장과 최 이사장으로부터 SK(주) 주식을 받은 다른 친인척도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 4월에는 친인척 14명이 16만여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팔아 436억여원을 현금화했다. 올 2월에도 친인척 4명이 주식을 장내 매도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