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각자대표인 김성현 사장(왼쪽 첫 번째)과 박정림 사장(두 번째)이 3일 한 영업점 방문객에게 발행어음 상품 가입을 안내하고 있다.   KB증권 제공
KB증권 각자대표인 김성현 사장(왼쪽 첫 번째)과 박정림 사장(두 번째)이 3일 한 영업점 방문객에게 발행어음 상품 가입을 안내하고 있다. KB증권 제공
KB증권은 글로벌 투자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글로벌 자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지난 1월부터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4개 지역의 최소 매매수수료를 모두 폐지했다. 매매금액에 관계없이 1주만 거래해도 부과되던 해외 주식 최소 매매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정률수수료(0.5%)만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했다.

‘글로벌원마켓’ 가입자 5만 명 돌파

환전 수수료 없이 해외 주식을 원화로 거래하는 ‘글로벌원마켓(Global One Market)’ 서비스는 가입자가 최근 5만 명을 돌파했다. 글로벌원마켓은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등의 해외 주식을 거래할 때 주문창에서 해당 주식의 외화 현재가와 원화 환산 현재가를 동시에 확인하고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래픽=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그래픽=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해외 주식 ‘직구(직접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 중 하나인 환전의 어려움을 없애 글로벌 투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올해 초 출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원마켓을 사용하는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거래하듯 원화로 해외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자체 외화(FX)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환전 처리가 이뤄지며 별도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보유한 주식을 매도할 때도 자동으로 환전된 원화예수금이 입금돼 자유로운 시장교차 거래가 가능하다. KB증권 관계자는 “주문 시점의 실시간 기준환율을 적용(미국은 다음날 아침 환율 적용)해 환율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한국보다 결제일이 하루 빠른 중국 주식을 당일 매수할 때 결제일 차이로 발생하는 결제대금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해 고객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부터 거래 가능 국가로 베트남도 추가했다. 기존에 원화에서 미국 달러, 그리고 다시 베트남 동을 거쳐야 했던 이중환전의 비용 및 시간(1~2영업일)을 줄였다.

해외시장 투자 저변 확대

KB증권은 개별 종목뿐 아니라 금융투자상품을 통해 해외시장 투자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풍부한 경제활동인구 및 자원을 기반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 특화를 위한 중점 전략으로 상품 라인업 및 리서치 서비스를 강화하고 ‘베트남 시장 특화 증권사’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B증권은 지난 6월 베트남 자회사 KBSV(KB Securities Vietnam)를 통해 발굴한 베트남 양도성예금증서(CD)를 증권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베트남이 포함된 KOVIC(한국, 베트남, 인도, 중국) 펀드를 비롯해 베트남 유명 펀드도 추천, 판매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KBSV와 협업해 베트남 유망 주식을 선정하고 정기 보고서를 통해 고객들에게 소개한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자체 분석 보고서도 발간하고 있다. KBSV를 활용해 베트남의 유망 채권을 발굴하고 상품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베트남 적립식 랩어카운트, 베트남 고배당 랩 등 상품을 출시하고 베트남 시황 등의 리서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베트남 유망 기업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 내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반기 중 고객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선다. 고객들이 보다 쉽게 베트남 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베트남 주식 투자 세미나’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확대되고 있는 고객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해외 주식 투자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KB증권만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제시로 고객 수익률 제고에 앞장서겠다”며 “고객의 소중한 글로벌 자산을 책임지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