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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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양호한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부동산을 매각해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금리다.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삼성생명은 또 자산을 팔 예정이다.

15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3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7%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이 포함됐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1.6% 증가한 수치다.

보험이익이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실손 청구 증가와 암 진단 및 수술 관련 보험금 증가는 생보업계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삼성생명은 2분기에 부동산 매각이익 920억원과 부동산 수익증권의 배당 450억원 등 부동산 관련 이익 1370억원을 발생시켜 상쇄했다.

가장 큰 고민은 지난달에 이어 연내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투자수익을 얻는다. 금리가 떨어지면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률도 낮아지기 때문에 보험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이다.

특히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을 감안해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한다. 때문에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데, 삼성생명도 2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의 58%가 채권이다. 채권금리는 기준금리와 동행하는 성격이 있어 같이 하락하게 된다.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인 이원차스프레드(이원차마진율)는 삼성생명의 경우 6월 말 -93bp(1bp=0.01%)로 2018년 말 대비 5bp 악화됐다. 이원차스프레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자산을 굴려 번 돈보다 지급준비금을 유지하는 데 돈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은 설명회를 통해 앞으로도 투자자산 매각 등을 통해 역마진 확대를 상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 3분기에도 생보부동산신탁 매각이익 약 600억원이 확정돼 있으며, 4분기에도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황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압도적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삼성생명의 운용수익률 확대 전략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매각재원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이익 방어 및 주주환원정책 확대 의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