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급락했다. 증권사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졌다고 판단해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넷마블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600원(6.21%) 내린 8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최저가다. 모바일게임 ‘BTS월드’ 출시에 대한 기대가 극에 달했던 지난 4월16일 고점(13만6000원)대비 37.79% 빠졌다.

시장 기대를 밑도는 ‘어닝쇼크(실적충격)’가 조정의 배경이 됐다. 넷마블이 지난 12일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줄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42억원에 크게 모자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작으로 꼽히던 ‘블레이드앤소울’과 BTS 월드의 상반기 성과가 나빴다”며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게임주가 비교적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지만, 넷마블의 현주가는 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란 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24.6배에 달한다. 최근 주가가 급락했지만, 여전히 엔씨소프트(17.7배), 펄어비스(10.8배) 등 다른 게임주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 이후 11개 증권사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KTB투자증권은 현재 주가보다 낮은 7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지만, 추가 신작 출시가 없으면 동종 기업들보다 30% 이상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게 정당화되기는 어렵다”며 “자사주 매입과 넥슨 인수 기대 등으로 상반기 조정이 크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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