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접투자 가이드

올해 코스피지수·S&P500지수
상하이종합지수·호찌민지수에
분산투자했다면 7.9% 수익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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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과 환율 급등, 증시 하락 등으로 원화 자산의 투자 매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양한 나라에 분산 투자하면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올해 초 코스피지수에만 투자했다면 -5.06%의 손실이 불가피했겠지만 코스피를 포함해 미국 S&P500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베트남 호찌민지수 등에 각각 25% 분산 투자했다면 7.95%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증시라고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국가와 자산에 분산 투자하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 아직 기회 많아”

"美 시총 1위 MS 유망…'4차 산업혁명 선봉장' 소프트뱅크도 관심"

하반기에도 글로벌 증시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수그러들고 있고, 세계 경기는 회복이냐 침체냐의 기로에 섰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미국 경제와 증시도 최근 흔들리면서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종목을 살펴보면 투자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중에서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미국 주식은 첫손에 꼽힌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도 경기 우려와 금리 하락에 방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업종의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1조510억달러)는 여러 증권사가 하반기 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클라우드사업부를 비롯한 전 사업부가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고, 미국 정부의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서도 한 발짝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비자와 CCI의 투자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 시장이 흔들릴 때 떨어지더라도 금방 반등할 힘을 보유한 종목이란 설명이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비자와 같은 결제업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조정장에서도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결제 업체는 빠른 주가 회복을 보였다”고 말했다. CCI는 부동산투자회사로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투자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코카콜라와 코스트코도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어 포트폴리오에 담을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코카콜라는 탄탄한 실적과 배당을 바탕으로 올 들어 14.69%, 8월에도 1.50% 올랐다. S&P500지수가 8월 들어 2.07% 하락하는 동안에도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中 안타스포츠, 고성장 기대

중국 주식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내수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중국 운동복 업체인 안타스포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스포츠 인구가 2025년 5억 명을 돌파하고,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도 5조위안을 넘을 것으로 전망돼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찐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이 2023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이라며 “안타스포츠는 아디다스, 나이키 등에 이어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 점유율 3위 업체로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신동방과 다초뉴에너지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신동방은 중국 최대 온라인 교육 업체로 고속 성장하고 있으며, 다초뉴에너지는 원가 경쟁력을 갖춘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로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 정책을 재개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주식 중에서는 소프트뱅크와 소니, 무라타제작소 등을 추천하는 증권사가 많았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 테크펀드인 ‘비전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손꼽힌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전펀드는 이제 소프트뱅크 그룹 전체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손 회장의 주도로 결성된 비전펀드 2호로 인해 이런 성장성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소니는 2분기 영업이익이 2309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선보였다. 무라타제작소는 5G 이동통신과 자동차의 전자화로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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