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아마존 노린다…상장 초기 '유니콘' 분할매수
한국투자증권은 막 상장한 미국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에 분산 투자하는 ‘한국투자 미국포스트유니콘랩’을 판매 중이다. 기업공개(IPO)를 시행한 유니콘, 즉 ‘포스트(post) 유니콘’에 대한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해 지난 5월 출시했다. 이 랩이 투자하는 기업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엄선한다. 상장 초기 분할 매수해 중장기 보유하는 게 이 랩의 투자 전략이다.

통상 상장 초기 기업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 변동폭이 클 때가 많다. 이런 기업 가운데 내재가치가 크고 훌륭한 기업을 선별·편입해 중장기 보유,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최근 10년간 미국에서 새로 상장한 기업의 누적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상장 이후 각 1200배, 300배가 넘는 주가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상장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만 봐도 쟁쟁하다. 핀터레스트, 우버, 리프트 등이 올해 상장한 대표적 유니콘으로 손꼽힌다. 상장이 임박한 기업 중엔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이 있다. 글로벌 혁신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상장 러시를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자본시장에서도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가 신규 상장 종목에 큰 관심을 두고 활발하게 분석 및 투자를 하고 있다”며 “유수의 투자기업이 제2의 아마존과 넷플릭스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도 이 랩을 통해 이런 흐름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 미국포스트유니콘랩은 거치식과 적립식이 있다. 최소가입금액은 거치식 2000만원, 적립식 300만원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이 상품은 미국의 혁신 유니콘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랩 서비스”라며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모두 끌어모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 랩에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