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시중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0%까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내려진 2016년 6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떨어뜨렸지만 이후 두 차례 인상을 거쳐 지난 7월 이전까지 연 1.75%를 유지해 왔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이 장기화되면 이르면 내년 초 ‘연 1.0% 기준금리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 1% 시대 온다"…바닥 모를 채권금리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004%포인트 하락한 연 1.182%로 마감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코스피지수 1950선이 붕괴된 지난 5일 기존 최저 금리 기록(연 1.2%·2016년 6월)을 깬 데 이어 이틀 연속 추가 하락하면서 7일 연 1.153%까지 내려왔다.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오면서 1.15~1.20% 구간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기준금리가 연 1.5%인 만큼 채권시장은 이미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최종적으로 다다를 기준금리 종착점은 역대 최저인 연 1.0%가 될 것”이라며 “올해 10월과 내년 1분기에 각각 한 차례씩 총 두 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수출규제까지 겹쳐 경제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연 2.2%에 미달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며 “한은이 올해 10월과 내년 상반기에 1회씩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시중 금리 저점은 이보다 이른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선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각각 연 1.0%와 1.10%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반짝 상승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