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바이오주 ‘대어’로 통하는 올리패스가 최근 ‘바이오주 쇼크’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를 강행키로 했다.

신약 벤처기업 올리패스는 한국거래소에 지난 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과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달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올리패스는 성장성특례제도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2호 기업이 된다.

올리패스는 2006년 설립됐다. 인공유전자 치료제 플랫폼 ‘올리패스 PNA’가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 플랫폼으로 개발한 유전자 치료제는 세포 속으로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나 유해한 단백질 생성을 막는 효과가 우수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비마약성진통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이어지는 올리패스의 IPO 일정을 두고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발표 일정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헬릭스미스는 다음달 중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신라젠이 임상 3상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바이오주 전체가 크게 하락했다.

공모 주식수는 당초 예정보다 대폭 줄었다. 상장예비심사 신청 당시 150만주로 계획했던 공모주식수가 80만주로 감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에 공모수량을 줄여 위험요인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희망 공모 가격은 3만7000~4만5000원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5430억~6600억원이다. 일반 청약은 다음달 5~6일이다. 일반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에겐 상장 후 6개월간 주가 부진할 경우 공모주식을 주관사에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이 주어진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