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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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무역갈등에 이어 환율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또 올렸다.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에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일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968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66% 오른 것이다.

전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전거래일보다 1.98% 급등한 7.1092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3% 급등한 7.0397위안까지 올랐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전날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7위안선을 돌파한 데 따른 것이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환율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대규모 자본 유출, 증시 폭락 등을 유발해 중국 경제 전반에 큰 불안을 일으킬 수 있어 시장에서는 '1달러=7위안'이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효과를 부분적으로 상쇄시킬 수 있어 중국 수출 기업에 부분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은 1992년 이후 처음이며 미국은 1998년 이후 공식적으로 환율 조작국을 지정하지 않았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해 환율 저평가 및 지나친 무역흑자 시정을 요구하게 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