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美·中 협상서 제재 풀릴 가능성
신제품 출시 애플 부품株 주목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휴대폰 부품기업들의 주가 전망을 놓고 증권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효과가 계속될 것이라며 매수를 주장하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하반기 신제품 출시 기대가 커지는 애플 부품주로 옮겨 탈 것을 권하고 있다.

1일 코스닥시장에서 파트론(10,100 +1.00%)은 1400원(9.72%) 내린 1만3000원에 마감했다. 파트론엠씨넥스(39,750 +5.16%), 파워로직스(9,640 +3.88%)와 더불어 올 상반기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들은 모두 휴대폰용 카메라 부품 업체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휴대폰에도 후면에 카메라 렌즈가 3개 달린 ‘트리플 카메라’, 4개 달린 ‘쿼드러플 카메라’를 적용한 것에 큰 혜택을 입었다. 파트론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6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5억원)보다 174.7% 증가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013년(1349억원) 이후 6년 만에 다시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지난 5월 중국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삼성 휴대폰 부품주는 다시 한번 치솟았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엠씨넥스는 122.01%, 파트론은 116.99%, 파워로직스는 106.95% 올랐다. 대덕전자(29.67%), 와이솔(22.33%) 등 카메라 모듈이 아닌 다른 부품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업체 주가도 힘을 받았다.

하지만 상승은 거기까지였다. 파트론은 7월에만 27.13% 하락했다. 다른 부품주도 적게는 10%, 많게는 20% 넘게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여파였다.

많은 전문가는 아직도 삼성 휴대폰 부품주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쉽게 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면 화웨이 제재로 인한 삼성의 반사 이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화웨이와 경쟁 관계에 있는 ‘갤럭시A’ 관련 카메라 부품주의 수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6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2853만 대로 전달보다 6%, 전년 동월보다 12% 증가했다. 반면 화웨이는 1년 전보다 22% 쪼그라들었고, 애플은 18% 감소했다.

하지만 ‘애플 부품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년 하반기는 애플과 중국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 강도가 세지는 시기”라며 “LG이노텍(146,500 +1.74%)과 삼성SDI 등 애플 부품주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도 카메라 모듈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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