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만 약 1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기회가 창출될 겁니다.”

앤드류 존스 호주 AMP캐피털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3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미국 독일 영국 등 각국 통신사들이 5G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AMP캐피털은 호주 최대 보험사인 AMP금융그룹 산하 인프라 사모대출펀드(PDF) 전문 운용사다. 글로벌 운용자산은 1350억달러 규모다.

AMP캐피털은 지난해 캐나다 퀘벡연금관리공단(CDPQ)과 공동으로 미국계 5G 통신 기지국 건설 및 운영회사인 틸먼인프라스트럭처에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존스 CIO는 “미국 통신사들은 매년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향후 수년간 매출의 15~20% 정도를 인프라 구축 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른 투자규모는 연간 4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또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5G 통신과 데이터 시장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한 통신사들의 인수·합병(M&A) 시도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하는 5G 인프라 시장에서 PDF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는 게 존스 CIO의 전망이다. 존스 CIO는 “PDF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해주는 펀드로 지분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매달 이자·배당 등 현금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산 매각 때 대부분의 수익이 발생하는 PEF에 비해 자금 회수도 빠르고 불확실성도 작다”고 소개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투자대상으로서 인프라 자산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존스 CIO는 “한국은 선진국으로 분류돼 인프라 시장에 대한 투자 리스크(위험)는 크지않지만 투자기회를 따내려는 투자자간 경쟁이 치열해 기대 수익률이 연 8% 이하로 낮은 편”이라며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국민연금이나 보험사, 증권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해외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싶다는 요청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