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흑자 6.6조로 1년전 대비 56% 감소…전분기보다는 소폭 증가반도체 흑자 3년 만에 최저치, 스마트폰 흑자도 42% 급감日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 '진행형'…"주력사업 경쟁력 강화·미래투자 지속"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양대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이 겹치면서 1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특히 반도체 사업의 흑자가 3조원대에 그치면서 최근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작년에 50%를 훌쩍 넘었던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겨우 20%를 웃돌면서 수익성도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4~6월) 연결 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56조1천300억원, 영업이익 6조6천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이는 지난 5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56조원·영업이익 6조5천억원)보다 다소 높아진 수치다.매출은 전분기(52조3천900억원)보다 7.1%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58조4천800억원)에 비해서는 4.0% 감소했다.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14조8천700억원)보다 무려 55.6% 줄었으나 전분기(6조2천300억원)보다는 5.8% 증가했다.역대 최고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천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분기(11.9%)보다 더 떨어졌다.지난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매출 108조5천100억원, 영업이익 12조8천300억원을 각각 올렸다.1년 전(119조500억원·30조5천100억원)과 비교하면 8.9%와 58.0% 줄어든 수치다.반도체 사업의 이익 급감이 2분기 실적에 '치명타'였다.매출 16조900억원에 영업이익 3조4천억원으로, 지난 2016년 3분기(3조3천700억원) 이후 근 3년 만에 가장 적은 흑자를 기록했다.반도체 영업이익률은 21.1%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분기(55.6%)는 물론 전분기(28.5%)에도 못 미쳤다.지난 2014년 2분기(19.0%)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그러나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9.9%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메모리 시황에도 불구하고 '기술 초격차'와 탁월한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디스플레이 사업은 올레드 판매 호조와 함께 일회성 수익까지 더해지면서 7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업계에서는 미국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 탓에 삼성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을 제때 '소화'하지 못한 데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지고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추측했다.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5조8천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5천600억원(작년 동기 대비 41.6% 감소)을 각각 올렸다.갤럭시S10 시리즈 판매가 예상보다 적었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그러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매출 11조700억원에 7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년 전(5천100억원)보다 많은 흑자를 냈다.삼성전자는 "2분기에 반도체 사업의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면서 "하지만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등에 따른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무선 사업의 경우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으나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부품기술 혁신과 5G 리더십을 제고하는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인공지능(AI)·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총 6조2천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사업별로는 반도체 5조2천억원, 디스플레이 5천억원 수준이었다.올 상반기 전체로는 총 10조7천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회사 측은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삼성전자가 KT스카이라이프와 공동으로 8K(해상도 7680×4320) 위성방송 송수신을 성공적으로 시연(사진)했다고 30일 발표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천리안 위성을 이용해 송출한 8K 영상을 삼성전자의 82인치 QLED TV에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국립수목원 경관을 담은 8K 영상을 안테나에서 수신한 뒤 최신 HDMI(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규격을 통해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2019년형 8K QLED TV는 최신 HDMI 규격을 지원해 8K 콘텐츠를 끊김 없이 수신하고 재생할 수 있는 TV”라며 “8K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가 미국 대형 생활가전(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오븐, 식기세척기 등 5개 제품 합산) 시장에서 13분기 연속 점유율(판매액 기준) 1위 자리를 지켰다. 높은 기술력과 신뢰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30일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4~6월) 미국 대형 생활가전 시장에서 2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점유율(19.9%)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형 생활가전 브랜드 중 월풀(17.2%), LG전자(16.1%)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016년 2분기부터 미국 대형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품목별로는 의류건조기가 2분기 20.7%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미국 건조기 시장은 762만 대 규모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보급률도 80% 수준으로 높다. 미국 전문가들은 삼성 건조기의 장점으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높은 신뢰도를 꼽는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디지털트렌드는 삼성 건조기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건조기’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사용환경에 따른 다양한 건조 모드를 제공하고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세탁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분기 21.9%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작년 동기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냉장고도 2분기 점유율 25.3%로 13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송명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은 제품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